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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리

My favorites2019. 3. 19. 10:39

 

꺼삐딴리  출처: 나무위키

1. 개요

전광용(1919~1988)의 단편소설.

현대 소설로 제7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사상계 1962년 7월호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후반~대한민국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이인국'이라는 기회주의자 의사의 이야기. 제목의 꺼삐딴은 러시아어 Капитан(Kapitan; 까삐딴; Captain)의 와전된 표기.[1]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먼, 어떻게 보면 씁쓸할 정도로 현실적인 줄거리이다.

그가 발표한 여러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꺼삐딴 리라는 제목으로 재발매되었다.[2] 재밌게도 작가 전광용의 아들 전호경은 진짜 의사양반이 되어 활동 중이다.[3]꺼삐딴 전

2. 주요 등장인물

  • 박사 이인국 - 주인공. 원래는 병원장이였으나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게 된다.
  • 혜숙 - 이인국의 두 번째 아내.
  • 스텐코프 - 소련군 장교. 노력하는 이인국의 모습을 보고 그와 친해졌고 이인국이 병을 치료해준 계기로 그를 '캡틴 리(李)<꺼삐딴 리>'라 부르게 된다.
  • 나미 - 이인국의 딸.

3. 줄거리

작중 현재 이인국 박사는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을 무대로 한 서울의 유명 2차병원의 병원장. 전공은 외과이지만 아예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을 들여서 대형 병원을 만들어 놓았다. 첫 아내와 사별했지만, 연하인 간호조무사였던 혜숙을 후처로 삼아 늦둥이 아들을 낳고 살고 있다. 큰아들은 소련 의과대학으로 유학을 갔으나 한국전쟁이후 소식이 끊겼고, 딸은 미국으로 유학가서 미국인 교수와 결혼하기로 했다. 한편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의사경력을 빛내기 위해 미국행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중에서도 특급 대우인 미국 국무부 초청 케이스로 미국에 가기 위해 예전에 주한 미국 대사 브라운씨에게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확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인국 박사는 차를 타고 브라운 씨의 관사로 간다. 출발하기 전 석간신문을 읽으면서, 그리고 운전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이인국 박사는 북한 지역에서 유명 외과병원의 원장으로 결벽증적인 깔끔함[4] 과 꿈에서조차도 일본어를 고집하는 깐깐한 성격으로 등장한다. 주 고객은 일본인이나 친일 조선인 부호 등으로 가난한 이들이나 불령선인은 가차없이 내치는 인물이었다. [5]

그러나 8.15 광복 이후 소련군이 진주하게 되고 로스케의 대리통치가 시작되자 친일반민족행위자 색출 및 처벌이 시작되었는데 하필이면 자신이 치료를 거부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춘식에게[6] 딱 걸려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찍혀서 형무소로 끌려가게 되었고 거기서 애지중지하던 회중시계를 소련군 병사에게 빼앗기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형무소에서는 온갖 욕설과 구타에 시달렸다.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때마침 형무소에 이질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이들을 치료할 만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없자 형무소장은 이인국을 불러 응급처치실에서 일할 것을 명령하면서 죽음을 앞둔 처지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7]

응급처치실에서 이인국은 스텐코프라는 이름의 소련군 장교가 높으신 분이란 사실을 깨닫고 잘 보이기 위해 성심성의껏 환자들을 돌보고 러시아어 교본을 구해 불철주야 러시아어 공부에 매진한다.[8] 스텐코프 역시 그런 이인국에 호감을 보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친분 관계가 형성되고 말도 통하자 그의 턱에 있는 혹을 수술해주겠다고 제안하였으며[9]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스텐코프의 환심을 살 수 있었다.[10][11] 덕분에 이인국 박사는 아직까지도 불안불안하던 신변 안전을 완전히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친소 노선을 걷기로 결심하였으며 아들에게 러시아어를 배우라고 격려하였다. 그리고 스텐코프의 추천으로[12] 소련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들을 모스크바에 유학까지 보냈지만 전쟁통에 이인국 박사의 가족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소식이 두절.

회상이나 언급을 통해 보면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청진기 하나만 들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이 와중에 아내는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병사했다. 후처인 혜숙은 1945년 이미 이인국의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인물로 20년 연하인데 어쩌다 보니 결혼하게 되었다. 기회주의자라고는 하지만, 정략결혼이 아닌 트로피 와이프를 택했나보다

남한에서도 뛰어난 의술 덕분에 미군의 환심을 사게 되고 그 지원으로 대형 병원의 원장으로 지내게 되자 다시 친미 노선으로 갈아탔다. 유학간 아들의 생사는 불명인 상태였고 대신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 딸 역시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딸의 이름은 나미. 본래는 나미코(奈美子)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다. 해방이 되자마자 이인국 박사는 친일 행적을 지우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나미로 바꾼 바 있다. 사실 친미파라서 자식을 유학보낸 것도 있고, 어제까지 언니였던 또래 나이의 간호사가 새엄마가 된다는데 문제가 있어서 불편한 가족 분위기 때문에 본인이 도피성으로 간 이유도 있다. 원래는 나미도 혜숙을 언니처럼 따랐고 아버지와 혜숙의 재혼에 찬성했다. 아버지의 외로움을 동정했기 때문도 있지만, 나미 자신도 아버지의 시중이 힘에 겨웠고 혜숙이 사실상 아버지의 뒤치다꺼리를 했기 때문. 그러나 막상 아버지와 혜숙이 재혼하고 나니 혜숙을 어려워했다고.

그 후 딸은 미국인 동양학 교수와 눈이 맞아 국제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미국인 교수는 나미가 영어영문학과를 택했을 때 개인지도를 해줬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을 얻게 해 준 것도 그고, 유학 절차의 재정 보증인을 알선해 준 것도 이 외국인 교수였다. 그러한 시류에 따라 나미가 미국 유학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것은 오히려 아버지인 이인국 자신이었다. 게다가 이왕이면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던 그 교수의 솔직한 고백에, 자기의 학문을 위한 탁월한 견해라며 크게 찬성해주기까지 했었다. 돌이켜보면 죽 쒀서 개 줘버린 셈.

이인국은 미국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면서도 딸이 '코쟁이 미국인'과의 흰둥이 혼혈을 낳는 것은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내선일체에 의해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인처럼 살아간다' 는 관념에는 별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으면서도 미국인과의 국제 결혼에는 반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 늦둥이가 대학 갈 때 유학 알선을 위해서는 코쟁이 사위도 나쁠 건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와 같은 회상과 생각들을 하는 사이 이인국 박사는 브라운 씨의 관사에 도착한다. 이인국 박사는 중요 문화재인 고려청자를 브라운 씨에게 선물하고 브라운 씨는 만족해한다. 그리고 미국 국무부에서 통지가 왔다며 이인국 박사의 미국행이 성사되었음을 알려준다. 이인국 박사는 감사를 표현하며 며칠 뒤 휴전선 근방으로 사냥을 가자는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비행기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이인국 박사가 택시를 잡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마지막 대사인 "나보다 더한 놈도 더 있는데 뭘, 나쯤이야"라는 말에서 마지막까지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자신의 기회주의적 삶을 정당화하는 이인국 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암살"중에서

 


4. 상세

그냥 보면 격동의 시대를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면서 인생의 승리자를 그리는 작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인 이인국 박사는 딱 봐도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며 친일-친소-친미의 노선을 연속으로 갈아타며 애국심은 전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한국 사회를 반영한 것으로 실제 매국노의 대명사인 이완용도 이와 비슷한 전적을 갖고 있다. 사실 초반 안습과 중간단계인 친소만 빼면 많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

 



사실 북한에서 아들을 모스크바 유학까지 보낼 정도였는데 6.25 전쟁월남하는 건 무슨 이유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소설에서는 6.25 사변 직후 월남하는 걸로 묘사되어 있다. 그냥 단순히 자본주의가 더 좋았고 북한에서의 행보는 살아남기 위한 포장이었다는 게 정설. 혹은 딱히 어떠한 주의가 없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곳에 붙는다'는 기회주의자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전쟁이 났을 때 굳이 남하한 건, 소설 초반에 공산주의 계열한테 찍힌 걸 봐서 전쟁 통에 벌어질 학살을 예견하고 몸을 피한 것으로 해석하면 크게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 이후 북한이 토사구팽식으로 김일성의 동료들마저도 수상하다 싶으면 숙청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인국 역시 월남 안 했으면 진짜 죽었을지도. 생각해 보면 일제 때도 적극적으로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의술을 바탕으로 일본에 귀화하거나(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았겠지만), 차후 소련행을 택하는 것 또한 선택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굳이 한국에 남아 있었다. 자신의 피붙이를 보낼 망정.

그나마 인간적인 부분이 있다면 딸인 나미를 꽤나 애지중지한다는 것. 나미가 미국으로 떠난 후에는 새아내와 늦둥이가 옆을 지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나미의 빈 자리를 느끼며 허전해한다거나, 나미가 미국인 교수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분노하면서도 차마 대놓고 반대는 못하고 그냥 '충분히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라고 마지못해 허락하는 점[13],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겸사겸사 딸을 만나러 미국행 절차를 밟는 것 보면 알 수 있다. 심지어 나미의 언니 또래인 혜숙의 육체에 자극을 느끼면서도 순간적으로 나미를 떠올리고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전처가 피난 중 수용소에서 병사한 것에는 하나뿐인 아들이 실종된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북한 유학생이 서독으로 망명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혹시 아들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나름대로 아들에 대한 죄책감은 가지고 있는 듯하다.[14]

제국대학 의대를 졸업했고 졸업 때 받은 제국대학 문장이 새겨진 시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한다. 당시 일본 대학의 풍습으로 보아 졸업식 때 시계를 받았다는 말은 그가 수석 혹은 그에 준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었음을 암시한다. 청진기 하나만 들고 내려와서 부자가 될 정도인거 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의사로서 실력은 최고에 가까운 듯.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병원에서 수술하지 못한 환자도 말끔하게 완치시킨 경험이 있다고 작중에서 회술하는 부분이 있다. 원래 의료계라는 업종이 실력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의 환자가 대부분 일본인이였다는 것도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의술은 인술이라고는 하지만, 의술은 기술이기도 하며 기술은 그에 상응하는 댓가로 평가받기 마련이므로. 실제로 오사카 등지에서는 실력있는 한인의사들이 꽤 많은 편이기도 하다. 출신 학교가 경성제국대학인지 아니면 일본 본토에 있는 학교였는지는 확실하게 묘사되지 않으나 아마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으로 추측된다.

윤승운 화백이 한국 단편소설 만화로 그렸을 때 굉장히 이 이인국이란 캐릭터가 싫었는지 카멜레온으로 그려내며,마지막에 지나가는 스님이 끼어들어 '저 속물' 이라고 욕하는 장면을 넣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의사들은 그 당시 한국인 외과의사가 저렇게 수술 실력이 좋았을리가 없다며 비현실적이라는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로 6·25 전쟁 때 미국 의사들은 조금만 총상을 입었어도 무조건 손발 절단 수술을 해버리는 한국 의사들에게 질겁했다. 물론 백인제 박사나 장기려 선생처럼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이들도 어딘가에는 있었을 테지만...

 

                                                                      

 

 

 

임금님 교지(敎旨)를 진품으로 보았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강희(康熙)란 연호는

 

병자호란,정묘호란이후 우리나라가 삼전도에서 청에게 군신의 예를 갖추고

 

청의 연호를 쓰던 시기여서

 

중국 청나라의 4대 황제인 성조(聖祖)의 연호(年號)이며 이를 본떠 성조를 강희제(康熙帝)라고도 하며.

 

그의 재위 기간인 1662년부터 1722년까지 쓰였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康熙20년은 조선(朝鮮) 숙종(肅宗) 7(1681) 인현왕후가 숙종에게로 시집을 오던 해 이고

 

이후 인현왕후를 중심으로 하는 서인과 희빈 장씨를 중심으로 하는 남인이 대립하던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아뭏든 조홍서란 사람이 무과,을과에 급제했다는 숙종임금의 교지(敎旨) 진품입니다.


크기는 가로 7~80cm 세로1m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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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로 3원(園) 3제(齎)가 꼽히는데,

 

3원이란 檀園 김홍도, 慧遠 신윤복, 吾園 장승업,

 

3재는 謙齋 정선, 觀我齋 조영석, 玄齋 심사정을 일컫습니다.

 

 

오늘은 맨끝의 심사정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어렵게 스캔을 부탁해서 스캔했는데 진품이랍니다.

 

 

다음백과 심사정 바로가기

 

 

 

(1) 크기는 가로 18cm 세로20cm정도 되는 花鳥圖같습니다.

 

 

 

 

 

(2) 이 작품도 크기는 가로 18cm 세로20cm정도되고  山水畵같습니다.

 

 

 

(3) 이 작품은 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크기는 가로 10cm 세로10cm정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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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土地"(출처 : 나무위키 바로가기)         

 

     개요

한국 문학계에 길이 남을 대하소설

박경리대하소설.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1] 1994년에야 완성되었고 그에 걸맞게 상당히 길어서[2] 총 5부 25편, 그것도 책 1권에 약 400페이지 분량이 담겨있다. 설정에서 헷갈리지 않은 것이 대단[3]한 데다 그 길이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청소년 토지[4], 오세영, 박명운만화 토지 등이 나왔다.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3대 구성의 가족사 소설이라 할 수 있고 또한 작중 모든 인물들은 이 두 집안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윤씨부인 - (최치수, 별당아씨, 구천이 김환) - 최서희(김길상) - (최환국, 윤국 형제), 이양현으로 이어지는 최참판댁 여자들의 역사와 이용 - 이홍 - 이상의로 이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은 여자로 수렴되는 이용 일가의 역사를 중심으로 그 내용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을 집계하면 삼국지보다는 적긴 하지만 사전을 만들어야 할 정도며 이름만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모두 합할 경우 600여 명이나 등장하지만 이 많은 등장인물들은 거의 모두 가상인물이며, 실존 인물 중 직접 등장하는 인물은 강우규 의사 1명뿐이다. 나머지 실존 인물들은 배경 설명으로 이름만 언급되는 수준.

   

       연재

 

    연재기간이 26년에 달할 정도로 길었던 탓에 여러 번 연재공간을 바꾸었는데 제1부는 1969년 9월부터 1972년 9월까지 만 3년 동안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문학사상>으로 옮겨 1972년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역시 만 3년 동안 연재되었다. 제3부는 1977년 1월부터 5월까지는 <독서생활>에, 1977년 6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한국문학>에 연재했으며 동시에 1977년 1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주부생활>에 함께 실렸다.

1980년에는 집필지를 지금의 원주시 박경리문학공원(舊 토지문학공원)으로 옮긴 후, 자연과 인간의 공생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며 4부의 구상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제4부의 앞부분은 1981년 9월부터 1982년 7월까지 <마당>에, 1983년 7월부터 12월까지 <정경문화>에 실렸고, 다시 3년 8개월간 연재가 중단되었다가 1987년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월간경향>에 4부의 나머지가 발표되었다. 제5부는 그 후 4년여의 공백 끝에 1992년 9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약 2년간 607회에 걸쳐 <문화일보>에 연재되었다.

여담이지만 연재는 8월 30일에 마쳤지만 집필은 8월 15일에 끝났다. 작중 마지막 장면이 1945년 8월 15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우연.

 

     출간













1973년판
1976년판
1982년판
1988년판

토지의 첫 단행본 출간은 1973년 문학사상사에서 이루어졌다. 1부가 전 5권으로 출간되었고, 당시 가격은 권당 1000원이었다. 그런데 간행 닷새 만에 문학사상사에서 삼성출판사로 출판사명만 바뀌어서 재출간된다. 이것은 잡지 문학사상이 삼성출판사에서 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의 사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판본은 이후 1978년까지 2부 5권과 3부 3권을 더 간행한다. 1976년에는 영문출판사에서 전 10권이 간행되었는데, 이 역시 삼성출판사의 경우처럼 출판사만 바뀐 것이다. 따라서 이 세 개의 판본은 출판사 이름만 다르지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이후 삼성출판사에서 세 번이나 모습을 바꿔 재출간되었다. 1976년판은 소프트 커버의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고, 3부까지 전 9권으로 출간되었다. 낱권의 가격이 1500원 내외였다. 1982년판은 자주색 양장본이고 역시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다. 3부까지 전 9권으로 출간되었고, 전질의 정가는 27000원이었다. 1988년판은 양장본의 가로 1단으로 편집되었고, 4부까지 전 12권으로 출간되었다. 당시 드라마가 방영된 직후여서 한 달만에 판을 새로 찍을 정도로 잘 팔렸다. 각권의 가격은 6000원이었으며,어째 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식산업사본의 개정판이 출간되다 보니 두 판본 간의 내용과 표현에서 차이가 많다.





 



1979년판
1993년판
2002년판
2012년판
1979년에는 지식산업사에서 박경리 문학전집의 일부로 3부까지 전 6권으로 출간되었다. 소프트 커버의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고, 문장 수정이 이루어진 부분이 상당이 많으며, 일부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바뀌었다. 이후 1988년 개정판이 출간되어 4부까지 전 12권으로 출간된다. 개정판은 가로쓰기로 바뀌어 있다.

1993년에는 솔출판사에서 간행되기 시작해 1994년 연재가 끝난 후 전 16권으로 완간되어(1부에서 4부까지는 전 3권, 5부는 전 4권) 처음으로 5부까지 출간된 판본이 되었다. 1995년 다른 판형으로 재출간을 시도했으나 1부 5권까지만 출간되었다. 이후 1998년 솔출판사에서 출판권을 반납함으로써 근 3년여 동안 구간(舊刊)의 형태로서만 떠돌다가 2002년 나남출판사에서 전 21권으로(1부에서 4부까지는 전 4권, 5부는 전 5권) 간행되었다.

작가 사후인 2012년 마로니에북스에서 전 20권으로(1~3부는 전 4권, 4부는 전 3권, 5부는 전 5권)으로 재출간되었다.

현재는 2006년 토지 만화판 출판을 담당했던걸 인연으로 마로니에북스에서 2012년부터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새 단행본을 내고 있다.(오탈자가 꽤 있다고 알려졌는데 꽤 많은 수준까지는 아니고 작품에 사투리 표현이 많고 구어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그걸 오탈자로 아는 경우가 많다[5]##

단행본 출판사가 자주 바뀐 편이라서 에피소드도 있는데 처음 토지의 완결 전질을 발간한 솔출판사와는 인세분쟁을 겪은 적이 있다.#

 

    구성

 

  • 토지 제1부
    • 제1편 어둠의 발소리
    • 제2편 추적과 음모
    • 제3편 종말과 발아
    • 제4편 역병과 흉년
    • 제5편 떠나는 자, 남는 자
    • 제1편 북국의 풍우
    • 제2편 꿈속의 귀마동
    •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 제4편 용정촌과 서울
    • 제5편 세월을 넘고
    • 제1편 만세 이후
    • 제2편 어두운 계절
    • 제3편 태동기
    • 제4편 긴 여로
    • 제5편 젊은 매들
    • 제1편 삶의 형태
    • 제2편 귀거래
    • 제3편 명희의 사막
    • 제4편 인실의 자리
    • 제5편 악령
    • 제1편 혼백의 귀향
    • 제2편 운명적인 것
    • 제3편 바닥 모를 늪 속으로
    • 제4편 순결과 고혈
    • 제5편 빛 속으로!

       

       

    • 줄거리

      1897년부터 1908년까지.

      구한말인 1897년 무렵, 경상도 하동의 평사리에는 5대째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만석꾼 최 참판 댁을 중심으로 농민들인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최씨가의 유일한 혈육인 어린 서희는,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할머니와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하녀 봉순이를 동무하며 자라고 있고, 머슴으로 들어온 구천이는 무언가 많은 고뇌와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구천이는, 최 참판 댁의 정신적 지주인 윤씨 부인이 청상의 나이에 남편을 잃고, 훗날 동학당 접주가 되어 사형당하는 김개주[1][2]에게 겁탈당하여 낳게 된 아들 '환'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동학당에 참가했던 환은 몸을 숨기기 위해 구천이란 가명으로 최 참판 댁에 찾아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출생과, 이복형인 최치수의 부인 별당 아씨와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별당 아씨와 함께 지리산으로 도망친다.

      자의식이 강하고 냉정한 최치수는 어머니, 윤씨 부인의 평생을 괴롭히게 될 비밀을 알기 위해 몸부림친다. 1894년 악양의 들판이 양반들의 피로 물들 때 최참판댁은 무사했고 김개주가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재종형 조준구와 어울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성적 무능력자가 된다. 그는 조준구가 구해 준 총으로 구천과 별당 아씨를 찾기 위해 지리산을 헤맨다. 그러나 근거리에서 그들을 포착한 최치수였지만 수동의 무의식적인 방해와 강포수의 우회로 구천을 잡는데 실패하고 만다. 환은 병이 든 별당아씨를 이끌고 연곡사 우관 스님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윤씨 부인과 우관 스님의 비호를 받아 몸을 숨기게 된다.

      자신의 신분에 큰 불만을 품고 있던 하녀 귀녀는 최 참판 댁의 씨를 얻으려 최치수에게 접근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자 그녀는 김평산과 음모를 꾸며 칠성이에게 몸을 허락하여 씨를 받는다. 그러나 칠성과의 관계에서는 쉽게 임신하지 못하였고 사랑으로 다가온 강포수에게 몸을 허락한 후 임신하게 된다. 최치수가 성불구자임을 모르는 귀녀는 강 포수의 출현으로 일이 틀어지자 김평산으로 하여금 최치수를 살해하게 하고 자기 몸의 씨를 내세워 집안의 대를 잇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윤씨 부인은 침모 봉순네의 귀띔으로 귀녀의 자백을 받아 내고, 김평산과 칠성은 함께 죽음으로써 죄값을 치른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평산의 아내 함안댁은 자살하고 칠성의 아내 임이네는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한편 최 참판 댁의 소작인 용이[3]는 무당의 딸 월선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항상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질투심이 많은 아내 강청댁의 행패로 월선이는 그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용이는 강청댁과의 성적 관계가 불가능하게 된다. 그는 마을로 다시 돌아온 임이네를 돌봐 주다 관계를 맺고 홍이라는 아들을 얻게 된다.

      집안의 기둥을 잃어버린 최 참판 댁에 조준구가 부인 홍씨와 꼽추 아들 병수를 데리고 찾아든다. 김평산에게 최치수의 살해를 은연중 시사했던 그는 최 참판 댁 재산을 노린다. 그러던 중 마을을 휩쓴 호열자로 윤씨 부인과 김 서방, 봉순네 등 최참판댁의 많은 사람이 죽는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조준구 일가는 최참판 댁을 차지하고 마음껏 세력을 휘두른다.

      고아 신세가 된 윤씨 부인의 손녀 서희는 타고난 총명함과 함께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최씨 집안의 마지막 핏줄인 그녀는 집안을 지키기 위해 조준구 일가와 맞서 나간다. 그러나 서희를 돌보던 수동이 죽고, 삼수가 조준구에 붙어서 날뛰는 등 집안이 어지러워진데다가 러일 전쟁이 터지고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등 상황은 더욱 친일파인 조준구에게 이롭게 돌아간다. 조준구의 행패에 불만이 쌓인 마을 사람들은 목수 윤보를 선봉으로 의병을 일으켜 마침내 최 참판 댁에 들이닥친다. 그들은 재물을 탈취하고 조준구 내외를 죽이려 하지만 찾아 내지 못한다.

      조준구 내외를 죽이는 데에 실패한 그들은 고향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산에 들어가 의병을 하던 일행 중 길상, 김훈장, 이용, 김영팔은 몰래 고향으로 돌아와 서희와 함께 간도로 탈출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서희는 할머니 윤씨 부인이 남겨 준 재물을 지니고 이들과 함께 고향을 버리고 간도로 떠난다.

      길상을 사모했던 봉순은 이 탈출극에서 조준구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가마를 타는 역할을 자청하였으나 연곡사에서 진주, 혹은 부산으로 가지 않고 버티게 되고 간도로 건너가는 사람들과 헤어지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봉기에 휘말린 조준구는 일본 헌병들에게 삼수를 넘겨주어 죽게 하고 때마침 마을로 돌아온 정한조를 폭도로 몰아 죽이게 된다. 정한조의 어린 아들 정석은 이 일로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떠나게 되고 한을 품게 된다.

       

       

    • 1911년부터 1918년까지.

      간도에 정착한 서희는 가문을 되찾으려는 일념을 불태우며 윤씨 부인이 남긴 재물을 자본으로 길상과 공 노인의 도움을 얻어 두류(豆類)와 토지 거래에 성공하여 거부가 된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인 이동진의 군자금 요청을 거부하고 친일적인 운흥사 공사에는 기부금을 내는 등 공공연한 친일 행위도 불사한다[3]. 그녀는 이동진의 아들 상현을 사모하지만, 고향땅을 되찾기 위한 집념으로 이미 결혼하여 유부남인 상현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길상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얻는다.[4]

      길상은 서희와 결혼하기 전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만났던 옥이네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그는 가문에 대한 서희의 무서운 집념과 완전히 허물 수 없었던 신분의 벽 때문에 고독을 느끼지만, 환의 출현으로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독립 운동에 투신한다.

      환은 묘향산 북녘에서 별당 아씨가 죽은 후 지리산으로 돌아와 동학 세력의 잔당으로 활동하던 운봉 양재곤, 윤도집, 지삼만, 송관수 등과 함께 의병 활동을 한다. 방법론상의 견해 차이로 윤도집, 지삼만 등과 대립하였으나 자금줄을 쥐고 있던[5] 환은 이들을 통솔하여 의병을 빙자해 횡포를 부리던 화적패로 변한 자들을 처단하면서 독립 의지에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공노인의 출현과 핏줄의 그리움으로 잠시 간도로 건너간 그는 길상을 만나고 이동진, 권필응 등과도 만난다.

      서희와 길상의 결혼으로 충격을 받은 상현은 서울로 동아와 서의돈, 임명빈, 황태수 등과 사귀며 일본으로 유학도 한다. 그러나 그는 길상에 대한 패배감, 아버지 이동진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스스로의 무력감 때문에 정신적 방황을 계속한다.

      한편 서희 일행과 헤어지고 기생이 된 봉순은 기화라는 기명으로 천부적인 미모와 소리로 유명해진다. 그녀는 간도로 건너가 서희, 길상, 고향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지만 신분의 격차와 타고난 외로움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다. 간도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서의돈 등의 비호를 받게 되고 그들을 통해 서희가 조준구를 몰락시키는 것을 돕게 된다.

      아버지인 정한조의 죽음으로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진주에서 물지게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정석은 송관수의 제의에 지리산, 김환 등이 속한 동학당의 분파에 가담하게 된다. 이후 서울에 올라가 공노인, 임역관을 도와 조준구를 몰락시키는데 일조하게 된다.[6]

      월선, 임이네, 홍이와 함께 용정에 정착한 용이는 월선이 국밥집을 하는 동안 장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임이네의 돈에 대한 욕심[7]을 못 견뎌하고, 자신이 쓸모없는 남자가 되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으며, 자신이 장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탓에 방황하나 영팔의 말과 주갑의 등장에 그는 홍이를 월선의 곁에 남겨 두고, 임이네와 함께 영팔이가 정착한 퉁포슬에서 청인의 소작인이 되어 농사를 지으며 겨울에는 벌목꾼으로 일한다.

      임이네는 월선 몰래 가로챈 많은 돈을 용정의 큰 불로 잃게 되지만 탐욕은 갈수록 심해진다. 월선은 용이가 떠난 후 홍이와 함께 살며 농사가 끝나고 산판(나무꾼)일을 마치고 온 이용과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살게 된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 암에 걸리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나 돌아올 용이를 기다리며 근근이 목숨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산판일까지 마치고 돌아온 이용과 재회. 그가 돌아온 후 이틀을 더 살다 숨을 거두게 된다.[8]
      김평산의 아들 거복은 김두수로 이름을 바꾸고 간도 땅에서 일제의 밀정으로 활약한다. 그는 달아난 금녀를 되찾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대신 길상을 짝사랑하던 공 노인의 양딸 송애를 농락한다. 달아난 금녀는 독립 운동을 하던 장인걸의 도움을 얻어, 귀화한 한국인 쎄리판 심의 집에 은거하며 차츰 삶의 안정을 찾게 된다.

      귀녀의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던 강 포수는 그 아들에게 두메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가 성장하자 송장환에게 교육을 부탁한다. 조준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정한조의 아들 석이는 송관수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조준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하인으로 가장하여 그의 집에 잠입한다.

      서희는 공 노인을 내세워, 광산에 투자하여 큰 실패를 본 조준구에게 접근하여 빼앗긴 재산과 토지 문서를 되찾는다. 그녀는 월선의 장례식 후 영팔이네와 용이네를 귀향시키고, 독립 운동을 위해 환과 함께 떠나 버린 길상과 헤어져 두 아들(환국, 윤국)과 유모, 안자와 함께 그리던 귀향길에 오른다.

       

       

      1919년부터 1929년까지.

      귀향 후 진주에 정착한 서희는 조준구와 만나 5천 원에 평사리의 본가를 되찾는다. 서희는 완전히 복수를 달성하지만,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시달리면서 두 아들을 보살피며 진주에서 살아간다.

      용이는 임이네의 탐욕에도 무심해진 채 평사리 서희의 본가(최참판댁)를 지키며 안정된 말년을 보낸다.

      월선의 죽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간도의 벗들과도 헤어진 홍이는 생모 임이네의 탐욕에 대한 증오와 자학으로 비뚤어진다. 그는 사랑하는 장이의 몸을 겁탈하지만, 의병의 혐의를 받고 잡혀갔다 온 후 마음을 잡고 운전 기술을 배워 김 훈장의 손녀 보연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는 일본으로 시집 간 장이와의 불륜의 현장이 발각되어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는 용이의 장례식이 끝난 후 오랫동안 계획해 오던 간도행을 준비한다.

      윤도집과 운봉의 죽음으로 동학의 세력은 와해되고 지삼만은 청일교의 교주가 되어 많은 신도와 돈을 모으게 된다. 중국에서 귀국한 환은 지삼만의 밀고로 일경에 잡히지만 조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지삼만 역시 심복인 지 서방에게 살해당한다.

      김두수는 마침내 중국 여인으로 가장한 금녀를 붙잡고, 그녀를 통해 독립군의 정보를 빼내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금녀는 침묵으로 맞선다. 그 후 그녀는 그녀의 침묵을 견디다 못한 김두수의 폭주(양생의 처를 겁탈)를 틈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한다. 한편, 김두수는 관수의 주선으로 독립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간도로 간 동생 한복과 해후한다.

      상현은 일본 유학 후 서울에서 기화를 모델로 소설을 쓰기도 하지만 3.1 운동의 실패로 인한 무력감 때문에 방황한다. 임명빈의 누이 명희는 상현에 대한 사랑이 거부되자 조용하의 후처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녀는 시동생 찬하에 대한 남편의 질투와 외도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던 기화는 상현을 사랑하나 그에게서 끝내 버림받고 상현의 딸 양현을 낳는다. 아버지 이동진의 죽음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상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중국행을 감행한다. 홀로 양현을 키우던 기화는 아편쟁이가 되어 서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지만, 상현과의 관계에 대한 죄책감으로 서희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기화는 그녀를 사모하던 정석의 설득으로 다시 평사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석이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가정 파탄이 일자 그것이 자기 탓이라 생각하고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기화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은 상현은 긴 방황을 청산하고 소설을 써, 그 고료를 양현을 위해 써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명희에게 보낸다. 명희는 양현을 양딸로 데려가길 원하지만 서희는 이를 거부하고 진정한 사랑으로 양현을 키운다.

      코스모폴리탄 오가다 지로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유인실과 함께 조선인 유학생들을 구출하는데 노력을 다하며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게 되나 유인실과 연인관계라는 의혹에 조선의 친구들에게 경계를 받게 되자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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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부터 1939년까지.

      길상은 서의돈과 함께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이에 서희는 서울을 왕래하면서 길상의 뒷바라지에 힘쓴다. 환국은 아버지 길상을 매우 존경하며, 그의 자질을 이어받아 그림에 소질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 서희의 뜻을 따라 와세다 대학 법과를 지원한다.

      김환이 죽고 길상이 수감된 후, 관수와 강쇠 등은 만주, 조선에 걸쳐 조직망을 엮는 데 힘쓴다. 관수의 아들 영광은 강혜숙과 편지를 교류하는 중 신분이 탄로나고 퇴학까지 당하자 가출한다. 이것이 한이 된 관수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독립 운동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길상의 출옥 후를 생각하며 관수는 서울 출신의 소지감을 운동에 끌어들이고, 지감은 그를 통해 지리산의 강쇠, 해도사를 알게 된다.

      한복은 아들 영호의 학생운동에 의한 수감으로 마을 사람들과 화해하게 된다.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벗게 된 셈.

      청년기의 환국과 윤국은 3·1운동 후 학생 운동이 연이어 일어나는 가운데, 자신들의 풍족한 처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방황과 고민이 깊어가고, 윤국은 가두 시위에 참가하여 감옥살이를 하고 무기 정학 처분을 받는다. 서희는 의식있는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들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의 신분과 재산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들들[1]을 보며 공허감이 더욱 커져만 간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 점점 황폐해져 가는 명희에게 조용하는 동생 조찬하와의 불륜을 이유로 이혼을 선언한다. 자신을 따르지 않던 명희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동생을 학대할 것을 의도했던 조용하였지만 명희는 순순히 이혼에 응하겠다며 자진해서 떠나 버리고, 조용하는 분노에 몸을 떤다.

      일본 여인과 결혼한 조찬하는 일본에서 오가다란 일본인과 사귀게 되는데, 오가다는 명희의 제자인 유인실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코스모폴리탄이다. 조찬하는 그와의 대화에서 일본적인 것과 조선적인 것을 구명해 보려고 애쓴다.

      가출한 명희를 불러들인 조용하는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명희의 마음을 되돌리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산장에 가두고 능욕한다. 모욕감에 자살을 기도하다 살아난 명희는 여옥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하고, 결국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 촉탁으로 일하게 된다. 조찬하는 유인실과 오가다와 함께 시골 학교의 명희를 찾아가지만 상처입은 짐승같은 그녀의 경계에 놀라고. 그녀 역시 모멸감에 괴로워한다.

      한편, 길상은 어느 새 중요해진 자신의 위치를 종종 낯설어하고, 가족의 사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그는 최씨 집안에서 꽃 같은 존재인 양현이 자신의 출신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 나가기를 바라며 하동의 이부사댁으로 데리고 가기도 한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오가다에 대한 사랑으로 갈등하던 유인실은 오가다에게 '생명보다 소중한 것'을 바치고, 결국 그로 인해 아이를 얻게 된다. 그녀는 아무도 몰래 일본에서 아이를 낳아 조찬하에게 부탁하고, 독립 운동을 하러 중국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그녀는 송장환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 윤광오를 만나게 되고, 찬하는 고민 끝에 아이를 자식처럼 기른다.

      인실이 떠난 후 상실감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오가다는 만주에 와 떠돌아다니다 토건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여행을 하던 중 하얼빈에서 우연히 인실의 자취를 발견한다.

       

    • 1940년부터 1945년 8월 15일 정오 이후.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이 점점 장기전에 빠지며 열강에 외면당하고, 인적·물적 자원이 고갈되어 간다. 호열자로 인해 죽은 아버지 관수의 유해를 모시고 진주를 찾은 영광은, 강에 빠져 자살한 어머니 기화를 생각하며 그 강에 꽃을 던지는 양현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백정의 자손과 기생의 딸로서 비슷한 슬픔을 나눈 두 사람은, 영광이 만주로 도피하면서 헤어지게 된다.

      양현을 이 부사 댁에 입적시켜 둘째 아들 윤국의 배필로 삼으려한 서희는, 양현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상심한 윤국은 학병에 끌려가 소식이 없다. 의전을 졸업하고 인천에 취직한 양현은, 점차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서희에게 이끌려 다시 귀향한다. 가산을 탕진하고 꼽추 아들 병수에게 얹혀 사는 조준구는, 중풍에 걸려 누워 지내면서 갖은 행악을 부리다 죽는다.

      계명회 사건 이후 출옥한 길상은 도솔암에서 관음 보살의 탱화 제작을 결심하고, 화려함과 함께 삶의 본질인 외로움과 슬픔이 잘 어우러진 걸작을 남긴다.

      보연의 금붙이 밀매 사건으로 진주로 송환된 홍이는, 이를 계기로 불편했던 김두수와의 관계를 끝내고, 하얼빈에서 극장을 운영하며 조직의 일을 계속한다.

      여행 중에 하얼빈에 들러 우연히 인실을 본 조찬하는 인실로 하여금 오가다에게 아들의 존재를 알릴 것을 종용한다. 찬하의 아들 쇼지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오가다는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찬하에게 감사한다. 인실과의 계속된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오가다에게 인실은 일본이 망하는 날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이야기하나 오가다는 그때가 되면 자신이 인실에게서 도망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후 그는 동경에서 쇼지를 만나게 되고 찬하의 배려로 함께 만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찬하가 치치하얼 쪽으로 떠나면서 신경에 남았던 오가다와 쇼지는 하얼빈으로 건너가 윤광오와 수앵에게 찾아가게 되고 이들은 쇼지를 보면서 눈물에 젖는다.

      홍이의 아이들인 상의와 상근은 진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중학교에 다니나, 전쟁으로 수업은 거의 하지 못하고, 남학생들은 군사 훈련을, 여학생들은 간호 훈련을 주로 받는다. 상의는 완고하고 심술궂은 사카모도 선생과의 대립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나[1], 무사히 졸업하게 되고, 졸업 후에 홍이가 있는 만주로 갈 계획을 세운다.

      이상현은 윤광오, 수앵 부부가 마련해 준 집에서 석이와 함께 기거하며 약간의 활동도 하나 때로 주정도 한다. 민족주의의 강한 유대감이 점차 바래져 가고 사회주의 성향이 짙어 가는 때에, 강 포수가 내력을 숨기고 기른 귀녀의 아들 강두메는 투철한 공산주의자로 자라나, 상현 같은 인물은 차후에 도태해야 할 반동분자로 생각한다.

      조용하가 자살한 후 그의 재산을 상당히 상속받은 임명희가 희사한 돈 5천원의 사용처를 의논하는 중, 산(山)의 조직을 독립 후에 사회주의 운동 조직으로 키울 야심을 가지고 입산한 과격한 사회주의자 이범호와 산 사람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며, 산 사람들은 이범호를 경계한다.

      일본의 히로시마에 신형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조선에서의 피폭을 걱정하는 가운데, 서희는 길상이 사상범 예비 검거령에 의해 옥살이를 하고 있는 서울로 식구 모두 올라갈 것을 결심한다. 상심해 있는 서희의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사기 위해 장에 가던 양현은 드디어 일본 천황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는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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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장인물

     

  • 1. 최참판가[편집]

    • 윤씨부인: 최씨 집안의 마지막 남자 최치수의 어머니. 21세에 요절한 남편[7]의 명복을 빌기 위해 연곡사에 불공 드리려고 갔다가 김개주에게 겁탈당하여 김환을 낳는다. 낳자마자 떠나보내야했던 김환, 데리고 함께 사는 최치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 후로 최치수에게 거리를 두어서, 최치수가 비뚤어지는 원인을 제공한다. 동학농민군이 괴멸한 후 머슴으로 위장하며 찾아온 김환을 하인으로 곁에 두며, 별당아씨(최치수의 아내)와 김환의 불륜을 용인하고 나중에 두 사람을 몰래 도망시킨다. 최치수가 살해당한 후 최씨집안의 재산을 노리며 최씨집안에 식구까지 데려와 눌러앉은 조준구에게 불안을 느껴, 비밀리에 어린 손녀 서희에게 금, 은괴를 남겨주고 호열자로 죽는다.
    • 최치수(崔致修): 최참판가의 당주로서 원래도 허약하게 태어나 신경질적인 성격이었는데, 어머니 윤씨부인에게 하루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외면당하면서 냉소적이고 음산한 성격으로 성장한다. 최씨집안 하녀인 귀녀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잉태하여 최치수의 아이로 속여 최씨집안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걸 눈치채고, 귀녀를 강포수와 결혼시키려했으나 귀녀와 손잡은 김평산에게 살해되고 만다. 한때 조준구와 서울어 머물던 중 제물포(인천)의 허름하고 더러운 윤락가에서 며칠간 방탕한 생활을 했다가 성병에 걸려 다 죽다 살아났지만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8] 열세 살에 한 살 위인 아내와 결혼했던 그는 그녀와 "두 날비둘기같이" 의가 좋았으나 12년을 살다가 혈육 하나 남기지 못하고 아내가 죽자 10여 세나 아래인 별당아씨와 재혼했었다.
    • 별당아씨 : 최치수가 첫 부인을 잃은 후 재혼한 부인이자 서희의 생모. 서울의 가난하나 엄한 가풍의 좋은 집안에서 자라났다. 냉정한 남편에게 외면당하여 외롭게 살던 중에 머슴으로 들어온 이부(異父) 시동생 김환과 사랑에 빠진다. 남편에게 들켜 갇히지만 시어머니 윤씨부인의 도움으로 김환과 도피하여 떠돌며 살다가 묘향산 근처에서 병으로 죽는다. 김환에게는 평생 아름답고 신비한 진달래꽃의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유일하게 마음에 품은 여인이고, 딸 서희에게는 자존심과 긍지에 큰 상처를 남긴 애증의 여인이다. 특이하게 등장인물의 회상과 꿈속에만 등장한다.
    • 최서희 : 사실상 실질적인 주인공격 존재로 최치수와 별당아씨의 딸. 다정했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도망치고, 무섭기만하던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집안을 이끌어가던 마지막 혈육 할머니마저 호열자에 걸려 사망한 후 11세의 어린 나이로 만석 살림을 물려받는다. 하지만 먼 친척 아저씨뻘인 조준구가 어린 서희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재산을 빼앗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일본군과 결탁하여 서희의 안전마저 위협하자, 길상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과 함께 간도 용정으로 이주한다.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이상현을 연모했지만 이상현은 이미 혼인했기 때문에, 그 당시로는 매우 파격적으로 하인이었던 길상과 결혼하여 환국과 윤국 두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길상이 독립운동에 뜻을 둔 것과 길상과의 신분격차로 인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결국 길상만 간도에 남고 서희는 두 아들을 데리고 귀향하여 평사리 땅을 되찾는다. 돌아오지 않은 길상을 위해 겉으로는 친일파로 활동하면서 은밀하게 항일운동을 돕고, 길상이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고 석방된 후에도 남편 및 가족 전체의 안전을 위해 애쓴다. 5부에 이르러서는 징용이나 징병을 피해 지리산으로 숨어든 젊은이들을 돕고, 평사리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살아간다.
    • 김길상(호적상 최길상): 원래 절에서 자란 고아 출신이고 뛰어난 그림솜씨를 보여 절에서 탱화를 그리는 승려로 자랄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관 스님에 의해 소년 시절에 참판댁에 심부름꾼으로 보내지게 되어, 자신보다 7살 어린 서희의 응석을 받아주며 놀이상대 겸 보호자 노릇을 하게 된다. 준수한 용모[9]와 뛰어난 머리로, 서희가 용정으로 이주한 후 서희의 사업을 돕다가 결국 연모하던 서희와 결혼한다. 하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 및 아내와의 신분차이에서 오는 심적 갈등 때문에, 서희가 두 아들을 데리고 귀국할 때 홀로 간도에 남아 독립운동 조직에 합류한다. 훗날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출소 후에는 서희와 함께 조용히 지내는 것 같지만 남몰래 독립운동에 힘을 쓴다. 그 후에는 원력을 모아 도솔암에 관음탱화를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 최환국: 최서희의 장남. 참을성 강하고 천성이 부드러오면서도 속이 깊어서 남편과 떨어져지내는 서희에게 심적인 버팀목이 되어준다. 서울 K중학을 거쳐 일본으로 유학, 동경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며 귀국 후 사립중학의 미술교사로 일한다. 동경의 유수한 미술단체와 공모전에서 입선한 것을 비롯, 몇 차례의 개인전으로 아버지를 닮아 역량있는 화가로 성장하며, 아내와 사랑하는 동생 양현의 갈등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양현과의 사랑 실패로 친구 송영광이 만주로 떠나자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쓸쓸한 어머니의 사랑과 집을 떠나야만 한 했던 아버지를 이해하여, 조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집안을 지킨다.[A]
    • 황덕희: 근화방직회사 황태수 사장의 막내딸로 환국의 처. 아들 재영을 둔다. 부잣집 막내딸로 자란 까닭에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최서희를 비롯한 환국과 윤국의 양현에 대한 사랑을 질투하며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 최윤국: 서희의 차남. 형인 환국이 아버지를 닮은데 비해 윤국은 어머니의 성격을 닮았다. 게다가 그 시대 지식인층 젊은이들 상당수가 그러하듯 사회주의에 끌려서, 자기 집안의 거대한 부를 창피해하고 어머니의 신분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정열적이고 행동이 앞서는 성품이다. 사회주의 성향의 비밀결사에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 남매처럼 자라온 양현을 사랑하게 되지만, 양현의 거절에 학도병으고 입대한다.[A]
    • 이양현: 이상현과 기화 사이에서 난 딸. 기화가 기생 생활을 하며 낳아 일단은 아비를 모르는 아이인 것으로 알려진 채[12], 기화가 자살한 후 서희의 양녀가 된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운서희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서희의 두 아들에게도 여동생으로 무척 귀여움을 받으면서, 그 시대에 드문 여자의사로 성장한다. 하지만 기녀의 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심적 갈등을 겪고, 백정의 딸에게서 태어나 자신과 비슷한 고뇌를 하는 송영광과 사랑을 하지만 결국 송영광이 떠나버려 이어지지 못한다. 서희의 둘째아들 최윤국과는 남매처럼 자랐고 친오빠로 여겼지만, 윤국이 자신을 한 여자로 보고 사랑하는데 충격을 받는다. 윤국이 자신에게 거절당한 후 학도병으로 입대하자 죄책감에 최씨가문을 떠나지만, 서희가 먼저 찾아와 보듬자 다시 최씨가문으로 들어간다.
    • 조준구: 최치수의 재종형. 최치수의 할머니는 원래 조준구 집안 사람으로 최씨집안에 시집을 왔다. 서희가 어리고 다른 친척이 없는 걸 이용해서 최참판네 재산을 차지한 후, 서희가 간도로 떠나자 꼽추 자식인 병수를 평사리에 나버려둔 채 서울로 이사하여 사치와 향락을 누린다. 하지만 서희의 복수 계획에 넘어가 재산을 잃는다. 말년에는 중풍에 걸려 자신이 외면했던 아들 병수에게 몸을 의탁하는 처지가 되지만, 그런 처지로도 개과천선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 며느리에게 온갖 정신적 학대를 가하다가 고통스럽게 죽는다. 아내 홍씨 외에 향심이라는 기생출신의 첩과 무식하고 어리석고 못생긴 파주댁이라는 식모 겸 후처를 둔다. 파주댁은 배고프지 않은 것만 다행으로 여겨 조준구의 가학을 그대로 견뎌낸다.
    • 조병수: 조준구와 홍씨 사이에서 난 아들. 곱추로 태어난 몸이라 홍씨는 병수의 생김새를 모조리 조준구의 탓으로 타박하고 조준구 역시 아들에게 병적인 혐오감을 갖고있어, 부모에게 외면당한 채 외롭게 성장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부모에게서 그런 아들이 태어났나 싶을 만큼 마음이 곧고 총명하며 탐미적인 감각과 인간의 존엄성을 헤아리는 의지를 가졌다. 소년시절에 2살 아래의 서희에게 순수한 애정을 품고 있었지만, 그 호감을 길상에게 들킨 후 절망하기도 한다. 평사리에 옮겨온 후 아버지에게 농락당한 후에 버림받고 삼수에게 매질 당하는 삼월을 동정과 연민으로 바라본다. 조준구가 최참판댁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서희와 결혼시키려 하자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결국 서희가 간도로 떠나고 조순구가 최씨집안의 재산을 다 차지하자, 아비의 악행을 참지 못하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며 괴로워하며 유리걸식하다가 어찌어찌하여 통영에서 소목장 일을 배우며 새 삶을 살게 된다. 성장환경상 약간의 교육 밖에 못 받았지만, 그 나름대로 쌓은 교양과 굴곡진 삶에서 얻은 정신적 깊이와 예술적 감성으로 소목장으로서 일가를 이루며 김휘를 제자로 기른다. 온 재산을 탕진한 채 의지할 데 없어진 부친 조준구가 병수네를 찾아와 얼마 후 병으로 눕게 되자, 3년간 지극 정성으로 간병한다. 병이 악화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조준구의 횡포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아들로서가 아닌 마지막까지 구제받지 못한 자에 대한 슬픔 혹은 생명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결국 그는 부친 조준구의 죽음을 거둠으로써 자신에게 씌워진 혹독한 업보를 씻고 자식의 반대를 물리치고서 묘를 만들어 끝까지 자식된 도리를 다한다. 빈한한 선비집 딸 유씨와 결혼하여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큰아들 남현(南鉉)[13]은 통영에서 어구점을 하고 있으며, 딸은 출가했고, 막내아들 종현(鍾鉉)은 사범학교를 나와 사천에서 교사로 재직한다. 은신한 젊은이를 위해 식량을 가득 싣고 도솔암에 와 길상이 그린 관음탱화를 보고 서희에 대한 애정과 오랜 갈등에서 벗어난다.
    • 바우할아범과 간난할매 부부:원래는 윤씨부인 친정노비였기 때문에 최참판네 가문 그 자체보다는 윤씨부인에 대한 충성심이 깊다. 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일로 자살하려했을 때 이 부부가 막았고, 문의원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다. 바우할아범은 평소 말주변이 없고, 말수도 적은 편이있으며 간난할매는 자식이 없어 조카뻘이 되는 김이평의 둘째 영만을 양자로 삼아 대를 잇는다. 최치수 부친의 죽음과 삼수 할아버지(쇠돌)의 죽음, 최 참판가의 손이 귀하게 된 까닭 등의 내력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해 준다. 윤씨 부인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며, 독자에게 김환의 정체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1부에서는 바우할아범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진 간난할매가 주로 등장한다.
    • 김서방 가족: 김서방은 최 참판가의 마름으로 천성이 소심하면서도 충성을 목숨으로 아는 우직한 인물이다. 윤씨 부인의 친정인 남원 윤씨 집안의 종으로 있다가 그가 열일곱 되던 해 시작된 천주교도 학살로 이듬해 윤씨집안이 몰살당하자 병든 윤익로(윤씨 부인의 아버지)를 최 참판가로 업고 온다. 그의 임종을 지킨 후 최 참판가에 눌러 살면서 여러 가지로 윤씨 부인을 돕다가 호열자로 죽는다. 아내인 김서방댁은 음식 솜씨가 좋고 남과 나누어 먹는 것을 좋아하나 수다스럽다. 남편이 호열자로 죽을 때는 스스로 물러날 만큼 비정하기도 하다. 조준구가 실권을 잡은 후, 남이의 혼사로 조준구에게 대들었다가 천치아들 개똥이와 쫓겨나 떡장사를 해서 연명하다가 죽는다. 개똥이는 어머니가 죽은 후 머슴살이와 장사를 하며 떠돌아다니다가 나이 사십이 다되어 거지꼴을 하고 평사리에 돌아와서 최참판가에서 일하게 된다. 기화를 사모하기도 한다.
    • 육손과 순이 가족: 육손은 조준구의 하인으로 서희가 간도로 떠난 후, 평사리의 집을 지킨다. 부인인 순이는 최 참판가의 하인으로 수더분한 인상이며 조준구가 실권을 쥐자 서울에서 온 하인들에게 밀려나 허드렛일을 한다. 같은 하인으로 불행하게 된 삼월이를 불쌍히 여긴다. 둘 사이에 언년이(건이네)가 태어난다. 언년이는 어릴 때 홍씨에 의해 강제로 서울로 끌려가 종살이를 하다가 후에 평사리로 도망쳐와 막동이와 결혼 후, 서희의 평사리 집을 관리한다.
    • 귀녀:최참판댁의 계집종. 최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최치수 살해음모를 꾸몄다가 발각되어 옥에 갇힌다. 자신은 강포수를 이용하기만 했는데 강포수는 그걸 알고도 헌신적으로 자신을 옥바라지하자 감동해서, 마지막에는 모든 죄를 뉘우치고 아들 강두메를 낳은 후 세상을 원망 않은 채 사형당한다.
    • 봉순(기화):최참판가 침모[14]이자 서희의 보모 역할도 한 봉순네의 딸. 서희보다 2살 많아서 소꿉동무처럼 자랐다. 길상을 사모하지만 길상은 서희를 사모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간도행에 동행하지 않는다. 그 후 타고난 노래 재질을 살려 명기 기화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로 진출할 때 상현에게 도움받은 것을 계기로, 서희에게 거절당해 방황하던 상현과 관계를 맺어 딸 양현을 낳지만, 타고난 성격이 강단있는 편도 아니고 허무감과 외로움 때문에 아편중독자가 된다. 나중에 서희가 거두어 평사리에서 요양하며 살게 되지만 아편 금단증을 극복하지 못한데다가, 자신과의 소문 때문에 정석이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듣고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 삼수:최참판가의 하인. 할아버지 쇠돌이 권한 노루고기를 먹고 최치수의 부친이 죽은 사건 때문에 내내 '천덕꾸러기'로 자란다. 할아버지는 자살했으며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갈등하다가 삼수만 남기고 집을 나갔다. 조준구가 득세하자 최 참판 가에 복수할 겸 그의 하수인으로 신분상승할 욕망을 가졌으나, 그의 두호를 과신한 채 두리를 겁탈하고 조준구의 뜻에 따라 삼월이와 결혼해서는 임신한 삼월을 구타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다. 대흉년으로 마을 장정들이 최 참판가를 습격했을 때 대문을 열어주는 한편 사당 안에 숨은 조준구를 모른 척함으로써 제몫을 챙기는 걸 잊지 않는다.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알아본 조준구에 의해 왜병에게 넘겨져 죽는다.
    • 삼월: 최 참판가의 계집종. 구천을 사모했으나 별당 아씨와 도망간 후 상실감에 젖는다. 조준구가 득세한 후, 그에게 몸을 버리고 홍씨에게 핍박받는다. 삼수와 결혼하여 무수한 구타를 받으며 살아간다. 아비도 모르는 아이를 낳지만 이질로 죽고 나자 끝없이 먹어대는 등 정신적인 이상증세를 보인다. 그녀의 불행은 병수에게 동일시되고, 그의 연민을 받는다.
    • 장연학(張延鶴): 장년의 서희를 돕는 마름. 학식은 없으나 일처리가 치밀하고 정확하며, 석이, 관수와 동지적 유대를 가지고 있다. 서희의 집에서 독립한 후 진주에서 남강여관을 경영하면서, 은밀히 도솔암에 은신한 젊은이들을 돕는다. 서희를 도우며 한 항일의 행동에는 추상적인 반일감이 배어 있었으나, 남희의 강간사건에 깊이 개입하면서 항일의 정열이 분출한다. 그가 해방 소식을 듣고 춤을 추며 돌아오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2. 평사리 농민들[편집]

    • 이용: 평사리의 농민. 젊었을 적 건장하고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한 동네에서 자란 무당의 딸 월선을 사랑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이어지지 못 했고 강청댁과 혼인했다. 그러나 강청댁은 호열자로 죽고, 임이네와의 사이에서 외아들 홍이를 얻는다. 서희를 따라 간도에 간 후 탐욕스러운 임이네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자신의 품에 안겨 월선이 죽음으로써 운명적 사랑을 마감한다. 귀향하여 서희의 배려로 평사리의 최참판가를 지키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
    • 강청댁(江淸宅):이용의 본처. 월선과 이용 사이를 의심하여 심한 갈등을 겪으며, 임이네가 이용의 아이를 갖자 기가 죽어지내다가, 호열자로 죽는다. [15]
    • 임이네:칠성의 처. 칠성이 최치수 살해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당하고, 월선이 떠나 방황하던 이용과의 사이에서 홍이를 얻는다. 간도로 이주해서는 끔찍할 정도의 물질적 집착을 보여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귀국한 후 결핵성 복막염을 얻어 고독하고 처참하게 죽는다. 칠성과의 사이에서 딸 임이[16]와 두 아들을 두었지만 아들들은 호열자로 사망.
    • 공월선(孔月仙):무당 월선네의 딸. 이용과 평생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인물로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서희를 인도해 용정에 정착한 후, 서희의 배려로 국밥집을 운영해서 살아가며 임이네의 질투와 탐욕을 견딘다. 용이의 아들 홍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용이의 품에 안겨 죽는다. 소설에서는 '눈에 푸르스름한 빛이 끼어 있다'라고 표현하는데, 만화판에서는 이를 반영해서 벽안으로 묘사한다.
    • 김훈장:평사리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어른으로 대접받는 인물.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봉건적 보수주의자의 전형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병에 가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희 일행과 간도에 간 후, 서희가 투기사업을 벌인 것과 반상의 법도를 어기고 하인인 길상과 혼인한 것 때문에 서희와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 외롭게 지내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죽는다.
    • 김범석:김훈장의 손자(양자의 아들). 가정형편상 보통학교만 졸업했지만 꾸준한 독학으로 상당한 학식을 지니고있고 심지도 굳은 인물이라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한다. 외래의 사조와 문물에 대해 비판적이며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길을 농촌 공동체에서 발견한다.
    • 윤보:평사리 일대에 이름난 대목수. 성격이 곧고 직설적이며 혈혈단신으로 자유롭게 일한다. 조준구가 차지한 최참판가를 습격하고 재물을 탈취하여 입산, 의병활동을 벌이지만 일본군에게 사살된다. 길상이 그의 사후 신분은 낮을지언정 진정한 의인이었다 평한다.
    • 김영팔:평사리의 농민으로 이용과 가장 절친한 친구. 서희일행과 간도로 이주한 후 소작과 벌목일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귀향 후 봉곡에 자리잡아 살다가 편안히 임종을 맞이한다.
    • 김이평(두만아비):최참판가의 노비출신으로 면천한 작인. 이목구비가 자그마하고 성질은 꼼꼼하며, 경위 바르고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안 하지만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보신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마을사람들이 조준구를 처단하러 최참판가를 습격할 때 끼지 않고 도피한다. 이 일로 평생동안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2남 1녀 중 둘째 영만[17]을 간난 할멈의 양자로 주어 논 다섯 마지기를 얻지만, 후에 조준구에게 빼앗기고 친구들 모두 용정으로 떠나자 진주로 이사한다. 전형적인 농부로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근검절약하고 밤늦게까지 성실히 일하여 상당한 재산을 마련한다. 하지만 큰아들 두만[18]이 막딸이(기성네)[19] 버리고 쪼깐이(서울네)[20], 월화[21]를 차례로 첩으로 들이고 부와 명예에 눈이 멀어 속물적인 인간으로 변화하자 부자의 인연을 끊는다. 아들 둘 외에 딸 선이[22]가 있다. 자신이 애써 장만한 삼백 섬지기 땅을 조강지처로서의 도리를 다하며 효성을 바친 며느리 기성네에게 명의이전하고 둘째 아들 영만에게 선영봉사를 맡긴 채 죽어 독골에 묻힌다.
    • 두만네:김이평의 처. 경위 바르고 포용력이 있으며 대범하고 지혜로워서 마을 여인들의 큰언니 노릇을 하며 존경받는다. 정이 깊어 한복과 임이네를 따뜻하게 돌보아주었다. 그러나 서희와 일행들이 간도로 도피한 후 김이평과 같이 평사리 사람들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들 두만의 생활을 질책하고 서울네와 생활을 인정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설득하고 용서하려 한다. 김이평이 죽은 후 말년에 평사리를 몹시 그리워하며 고향에 묻히기를 희망한다.
    • 김평산:무반 출신 몰락양반. 술과 도박에 빠져살며 게으르고 탐욕스러울 뿐 아니라 악행을 일삼아, 양반의 후손인데도 마을사람들로부터 천시 받는다. 귀녀와 모의해서 최치수를 삼끈으로 교살하나, 발각되어 처형당한다. 외모까지도 뻐드렁니가 심한 추한 외모로 묘사된다.
    • 함안댁:김평산의 아내. 중인 출신으로 몰락한 양반 김평산에게 시집와 갖은 구박과 모멸을 받지만, 남편과 다른 올바른 심성을 지녀서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아들 둘을 곧게 키우려고 애쓴다. 하지만 남편이 살인죄를 저시른게 드러나자 절망하여 목을 매달아 죽는다.[23]
    • 김한복:김평산의 차남. 형 거복과는 달리 어머니를 닮은 착하고 경위 바른 성품이다. 아버지가 처형당하고 어머니 함안댁이 목을 매어 자살한 후, 형과 평사리를 떠나 외가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두만네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다. 살인죄인의 아들인 탓에 떠나는 무리에도 끼지 못한 채 숨죽여 살며 착한 덕성으로 자존심을 회복한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역겨운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악행을 일삼는 유일한 혈육인 형 거복에 대해서는 남모르는 연민을 가지고 있다. 스무 살에 마을 사람들의 주선으로 장바닥에서 주워온 거지 계집인 영호네와 결혼하여 영호[24], 인호[25], 성호 남매를 낳고 착실하게 살아간다. 아버지와 형의 죄를 보상하고 어머니의 자긍심을 치유하기 위해 군자금 전달의 임무를 수행하며 형과 재회한다. 이때 길상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각을 얻는다. 이후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맺는 데 적극적으로 변화한다. 또한 석이에게 부탁했던 아들 영호가 광주학생사건과 관련하여 마을의 영웅이 되자 유년기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평사리 사람들과 완전한 화해에 이른다. 나이 들어 송관수와 정석 주변의 젊은이들의 상담자 노릇을 하며, 힘을 잃고 늙어가는 형 거복의 재산을 맡는다.
    • 우개동(禹介東):우가의 차남. 징용간 동생 덕에 면소 서기가 되어, 징용병. 정신대 모집에 앞장서는 등 온갖 횡포를 일삼는다. 일제의 힘이 약해지자 파면 당한 후, 이를 만회하려다가 몰매를 맞아 죽는다.
    • 정석:정한조의 아들. 관수를 따라 동학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3․1운동에 연루되어 오랫동안 구금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준구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며 스파이 노릇을 해서 서희가 평사리 집을 되찾게 돕는다. 3살 연상의 기화를 소년시절부터 짝사랑했으며, 이때문에 혼인한 후 아내 양을례와 자주 다투게 된다. 깊이 사랑하던 기화가 죽고 난 후, 아내 양을례의 보복심에 의한 고발 때문에 경찰에 쫓겨 만주로 옮겨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하필이면 결혼을 해도 폐기물 같은 여자와 결혼하는 바람에 자기 자식과 부모를 포함한 일가족 전부가 처참하게 살았던 안습한 인물.
    • 양을례: 정석의 아내이자 이 소설 등장인물중 최고의 악녀. 애초에 어느정도의 허영심으로 정석과 결혼했는데, 정석과 기화와의 관계를 알고 정석과 자주 다투다가 가출해서 보복의 의미로 나 형사에게 정석의 독립운동을 고발한다. 정석을 도피하게 만들고 자기의 아이들이 사는 가정을 파탄나게 만들었다. 5부에 오랜만에 등장하여 가족 버릴때는 언제고 엄마 노릇 한답시고 석이네에게서 아이들(성환,남희)을 데려 가겠다고 한다. 당연히 석이네는 절대 안된다고 했고, 성환이는 다 크고 엄마의 실체를 아는지라 안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남희는 엄마정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양을례는 남희 학교에 몰래 찾아가서 자기 집 근처에 있는 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은 다음, 끝내 자신이 데려가기에 이른다. 성환과 석이네가 남희를 다시 데려오려고 시도했으나, 남희는 엄마와 사는게 할머니와 사는 것보다 환경이 더 좋다고 가기 싫어했다. 양을례는 그래도 자기 아들인 성환과 한때 시어머니였던 석이네를 깡패들에게 시켜 때리고 물을 퍼부어 내쫓는 등 온갖 굴욕은 다 준다. 정말 답이 없는 그 막장스러운 임이네조차 그나마 나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레기 같은 여자다.[26] 그런데 남희가 양을례의 술집에 드나들던 일본군 장교인 사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성병까지 걸린 채 할머니집으로 도망친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이란 건 있는지 딸이 성폭행당하고 도망치자 울면서 딸을 영영 잃을까봐 딸을 찾고, 그러다 만난 장연학에게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하면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인다. 뭐 그래도 전반적으로 악녀라고 봐야 될 여자지만 말이다. 이를 두고 작가가 설정한 시대적 한계이며 남편이 한때 짝사랑했던 여자를 못 잊어 계속 연연해하고 술에 취해 그 여자를 찾으니 삐뚤어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자기남편이 독립운동한다고 밀고했고 자기자식까지 깡패를 시켜 패는 모습을 보면 옹호할 여지는 없다.
    • 서서방:'운봉 할배'로도 불리는 노인으로 노래를 잘해서 동네 잔치 때 한 곡조 잘 뽑는 노인이다. 아들을 일찍 잃고 아내와 며느리인 봉덕네 셋이서 살고 있다. 작중 묘사로 볼 때 대단한 애처가인듯 하다. 극심한 보리 흉작 때 아내가 굶어 죽고 본인도 굶어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 남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실성해서 착한 며느리 봉덕네를 시어머니 굶어 죽인 x이라고 욕하며 동네를 돌아다닌다. 실성한 후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냥질을 해서 밥을 빌어 처의 묘에 가 넋두리를 하고 내려온다. 물론 봉덕네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27]을 동네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이미 실성한 사람이라서 어쩌지도 못한다.
    • 강봉기: 속물적이며 약삭빠르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만큼은 깊다. 작품의 끝까지 평사리에서 살면서 후반부에는 평사리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함안댁이 자살하자 목맨 줄을 차지하려고 제일 먼저 살구나무 위로 올라갈 만큼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고향을 찾아온 한복이를 구박하고, 구천이 마을에 나타났을 때 몰매를 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조준구가 실세를 잡자 그의 하인 지 서방에게 함안댁이 목맨 줄을 바치기도 한다. 딸 두리가 식량과 땅을 대 준 것을 무시한 데 대한 복수로 삼수에게 겁탈당한 것을 숨기려고 복동네가 삼수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헛소문을 퍼뜨린다. 이 일로 복동네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곤경에 처하나 아들 도식이 나서서 아버지를 방어한다. 딸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석이의 설득을 받아 자복한다. 현실적인 탐욕은 많았지만 평사리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복하지 못한 말년을 보내다 죽는다.

    3. 지리산 사람들[편집]

    • 우관스님(牛觀--): 윤씨부인을 겁탈한 김개주의 친형이며, 길상의 대부격으로 윤씨부인의 정신적 후견인 역할을 한다. 동생 김개주가 저지른 일 때문에 최씨집안과 어린 서희에게 부채의식을 지니고있고, 별당아씨와 도망한 조카 환이를 도와주기도 했으며, 서희가 간도로 떠나던 해 가을 입적한다.
    • 김환(구천): 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 당하여 낳은 아들로 사생아. 한때 최참판가에서 일했다. 윤씨부인을 원망해서 복수하기 위해 찾아온 건데 정작 피해자는 윤씨부인이라는 것이 문제. 윤씨부인은 그래도 아들이라고 이래저래 챙겨줬건만 조준구와 함께 최씨가문의 몰락에 일조한다. [28] 함께 도망했던 별당아씨가 병으로 죽은 후, 전국을 방랑하다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동학잔당을 규합하며 민중 혁명을 결심한다. 유일한 혈육인 조카 서희에 대한 연민으로 간도에 찾아가기도 한다. 지삼만의 밀고로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졸라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 김강쇠: 김환의 심복. 지리산에서 숯 굽는 천민으로 태어나 살다가 김환의 영향을 받아 동학운동에 투신한다. 김환이 죽고 난 후, 송관수와 부산에서 부두 노동운동을 조직하다가 발각되어 지리산에 정착한다. 김환의 뜻을 이어 지리산을 지키며, 소지감, 해도사와 동지적 관계를 유지한다.
    • 소지감: 도솔암의 주지. 가문의 몰락과 결혼실패로 20년 동안이나 방랑하면서 불교, 천주교 등의 사상을 섭렵하였다. 출가하여 도솔암에 정착하여 해도사, 강쇠, 관수 등과 교류한다.
    • 송관수: 평사리의 농민. 최참판가 습격에 가담하였다가 도피생활 중에 만난 백정의 딸과 결혼한다. 이후 동학잔당의 중심인물로서 곳곳에서 비밀리에 의병활동을 벌이며, 형평사 운동과 부산부두 노동자 파업에도 관여한다. 하지만 아들 영광이 백정의 딸을 어머니로 둔 상황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가출하며 방황하자, 아내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일경의 표적이 되어 만주로 도피하여 조직에 합류했으나, 모란강 방면에서 호열자로 죽는다.
    • 지삼만: 동학 잔당으로 권력지향적이고 지식인을 불신한다. 김환의 예상대로 동지를 배신하고 청일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한다. 한서방의 도움으로 김환을 밀고하여 죽게 하지만, 결국 그의 재산과 권위를 노린 측근의 손에 살해당한다
    • 해도사(성도섭, 成道燮):중인출신 풍수지리에 조예가 있다. 운봉 양재곤의 조카이기도 하다. 능청스럽고 객담과 너스레가 심하며, 이런 말장난으로 소지감과는 죽이 맞은 사이가 된다. 도솔암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모임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이범호의 폭력주의를 경계한다. 해도사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된 게 박경리의 사위 김지하가 투옥되었다가 풀려나면서 기존의 정치 성향을 완전 바꾸어 생명운동이나 단학선원 같은 곳에 빠져 있었는데 혹시 그 영향이 아닐까 추측된다.
    • 혜관스님(惠觀--): 연곡사의 금어(金魚). 길상에게 그림을 가르치다가 나중에 김환의 권유로 동학잔당에 합류, 김환의 재산을 관리하며 독립운동 지원금을 전달하는 가모(家母) 역할을 한다.
    • 몽치(박재수): 사당패의 아들로 해도사가 거두어 키운 아이. 통영에 정착한 후, 연상의 모화와 결혼한다. 어장 아비로서의 꿈을 키우며 징용을 피해 도망 온 사람들을 보호하다가 도솔암에 은신, 산사람들과 합류한다.

    4. 서울의 지식인과 그 주변[편집]

    • 이상현 (李相鉉):이동진의 아들. 서희를 사랑했으나 서희가 하인인 길상과 혼인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29], 독립운동에 투신한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에 평생을 방황하는, 일제치하의 전형적인 나약한 지식인. 서울에서 지식인계층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설을 쓰기도 하고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한다. 동병상련[30]의 처지로 가까워진 기화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음을 알고 치욕감에 만주로 도피, 자기혐오와 자책감 속에 연해주를 방랑한다. 남해에 양자로 간 동생 상열과 상열의 아들 세민 외에 아내 박씨[31]에게서 두 아들 시우[32]와 민우[33]가 있다.
    • 서의돈:이상현의 선배. 한때 가까이 지내던 기화와 헤어져 중국을 방랑하기도 한다. 일본으로 갔다가 관동대지진의 참상을 경험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다. 계명회 사건으로 피검된다.
    • 성삼대:서의돈 등과 친하게 지내었으나 가족 때문에 친일의 길을 걷게 됨.
    • 선우신(鮮于信):선우일의 동생. 냉정하고 날카로운 용모. 동경 Y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실의 문제와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자각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안을 가지지 못한 채 방황한다.
    • 선우일(鮮于逸):선우신의 형. 이상현과 동년배로 동경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물산장려운동에 참여하여, 서의돈으로부터 ‘황태수의 사냥개’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 오가다 지로:세계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일본인. 인실에게 순수한 열정을 바치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괴로워한다. 안타까운 사랑을 나눈 후 인실이 떠나 버리자 자신의 사상과 일본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정신적인 공황감에 방랑하며 지내던 중, 절친한 조선인 친구 찬하의 아들 쇼지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되고, 하얼빈에서 인실과 재회하여 후일을 기약한다. 토지에서 등장하는 외국계 등장인물 중 가장 비중이 크다.
    • 유인실:동경유학생 출신의 항일의식이 강한 신여성으로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기도 한다. 오가다에겐 '히토미'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가다와의 사랑과 조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고뇌하다 오가다에게 순결을 바치고 그의 곁을 떠난다. 나중에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동경의 조찬하를 찾아가 비밀리에 아이를 낳아 조찬하에게 아이의 양육을 부탁한 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 임명빈:역관인 임덕구의 아들. 소심하지만 자상하다. 독립운동 주모자의 한 사람으로 옥고를 치른 후, 이상현 등과 어울리지만 누이동생 명희의 불행한 인생이 자신 탓이라는 죄책감에 병을 얻어 절망과 허탈의 세월을 보낸다.
    • 임명희:임명빈의 동생. 빼어난 용모에 지적인 세련미를 지녔다. 상현을 사모하나 거절당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조용하와 결혼하였다. 시동생 조찬하의 연모와 남편 조용하의 질투 및 학대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나, 친구 여옥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조용하가 죽은 후 유치원을 경영하며 상현의 딸 양현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살아간다.

    5. 만주지역 독립운동가와 그 주변[편집]

    • 권필응(權熚應):운헌선생의 아들로서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중심인물. 냉정하면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서 어떤 타협도 불허한다. 한중공동전선의 형성으로 독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동했으나 좌절하고 사상적으로 방황하다가 죽는다.
    • 송장환(宋章煥):송병문의 차남. 부친이 설립한 상의학교 교사이며 실질적인 경영자. 이상현, 김길상 등과 교류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돕는다. 후에 연해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 장인걸(張仁杰):일명 점박이로 이범윤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다. 김두수를 미행하다 인질로 잡은 금녀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접근하지는 못한다. 훈춘에서 일본군에게 총살당한다.
    • 강두매:1899년생. 귀녀가 옥중에서 난 아들로 강 포수에게 거두어져 산 속에서 자랐다. 교육을 위해 용정촌의 송장환에게 맡겨져 상의학교를 다니며 강 포수의 죽음으로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성장한다. 정호네 집에서 기숙하면서 이홍, 박정호 등과 동문수학하며 수석을 놓치지 않는다. 정호네 일가가 연해주로 이사하자 시내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사춘기를 겪는다. 김사달(金思達) 선생으로부터 강두매(姜杜梅)라는 이름을 지어 받는다. 송장환의 도움으로 중국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운동에 투신, 투철한 공산주의자로 변모한다. 변신술에 능하며 조직의 최전방에서 활약한다. 공 노인의 주선으로 만난 옥이네[34]의 외동딸 전옥이[35]와 결혼하여 난우, 연우라는 두 딸을 두지만, 늘 쫓기는 몸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 용정촌 동성반점 배달꾼으로 변장해 가족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재회하지 못해 두 딸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 묻어 둔다. 후에 하얼빈에서 다시 정호와 홍이 등과 교류하며, 이 와중에 만난 이상현을 반동분자로 경멸한다.
    • 심금녀(수냥): 김두수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 가난하여 술집에 팔려갔다가 두수의 손에 넘어간다. 두수를 미행하던 장인걸에게 인질로 잡힌 후 심운회의 집에서 ‘수냥’이라는 이름의 중국여자로 새롭게 태어나 독립운동을 돕지만, 김두수에게 잡혀 고문당하다가 머리를 부딪혀 자살한다.
    • 이동진(李東晉):청백리(靑白吏)의 후예로서 일찍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유교를 바탕한 근왕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지 못한 채, 권필응을 비롯한 젊은 지사들을 부러워한다. 연추에서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 이홍:이용과 임이네 사이에서 태어나, 간도에서 성장하며 강두매, 박정호 등과 교류한다. 김훈장의 손녀 허보연과 결혼, 통영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기도 하며, 병을 얻어 나타난 어머니 임이네의 임종을 괴로운 마음으로 지키고, 이용마저 죽자 가족들과 다시 간도로 이주하여 영화관을 운영한다. 실제로 박경리의 부친이 화물차 운전을 했다고 한다. 통영에서 진주 간을 오가며 통영의 생선과 진주의 과일을 날랐다고 한다. 거기다가 차부에서 숙박하다가 여자와 바람이 난것 까지 똑같다. 하지만 박경리의 부친은 실제로 바람이 나서 살림을 따로 차렸고 소설속 이홍은 다행히(?) 한떄 바람으로 끝나고 원래의 가정으로 되돌아온다. 박경리 본인을 이상의에 대입시키고[36] 부친을 이홍에 대입시킨 것도 재미있는 부분
    • 주갑:타고난 소리꾼으로, 순박하고 낙천적이다. 영팔의 친구로 용이 등과 가까이 지내면서 평사리 사람들의 삶에 깊이 관여한다. 용정에 찾아온 기화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말도 못 꺼내고, 강우규 노인을 따라 만주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 이상의(李尙義):홍이의 장녀이자 이용의 손녀. 만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진주 ES여고에 진학하여 일제 말의 친일적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일제 말 작가의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투영된 인물. ES여고의 묘사는 작가의 고등학교 학창시절 경험이 바탕이 된 걸로 보인다. 작가의 출신 고등학교인 진주여자고등학교의 옛 이름은 일신여자보통학교이며 학교를 세운 재단이 일신학원이며 지금도 학교 강당 이름이 일신관이다. 일신 → ES 로 따온 걸로 보인다. 극중 나이도 작가의 실제 나이와 비슷하다.
    • 김거복(김두수):김평산의 큰아들. 아비의 성격을 닮아, 어릴 때부터 손버릇이 나쁘고 싸움이 잦아 함안댁의 심한 꾸짖음과 마을 사람들의 걱정을 들으며 성장한다. 최치수 살해사건으로 아버지 김평산이 처형당하고, 어머니 함안댁이 목을 매서 자살하자 소나무에 머리를 짓찧고 피를 흘리며 울 만큼 상처를 받는다. 마을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함안댁의 장례를 치러준 김영팔, 윤보, 이용 등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신뢰를 새겨주었지만, 양반의 자식이면서도 평사리 사람들에게 받은 능멸과 하시, 천대 때문에 고향에 대한 소외감을 적개심으로 키운다. 부모가 죽은 후 동생 한복과 평사리를 떠나 외가에 간 후, 한복은 돌아오지만 거복은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아편장사에 인부노릇 등 온갖 고생을 하며 용정까지 간다. 이름을 김두수로 바꾸고 일제 밀정이 되어 후에 회령 순사부장까지 된다. 용정에서 서희 일행을 만난 후에는 살인죄인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일제에 알려질까봐 만남을 꺼린다. 러일전쟁시 헌병보조원 러시아간첩의 혐의를 씌워 박재수를 총살시킨 일로 그의 동생인 박재연에게 쫓긴다. 함안댁을 닮은 심금녀를 사랑하게 되어 그의 옛 애인인 윤이병을 끄나풀로 이용하다가 잔인하게 살해하며, 공 노인의 양녀 송애를 겁탈하여 밀정노릇을 시키고 버리며, 사랑하는 금녀를 추적, 끔찍하게 학대하여 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자신을 찾아온 동생 한복만큼은 끔찍이 아낀다. 신경에 온 홍이와 동업을 제의,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리고, 홍이 주변을 감시하고 재산축적을 한다. 일본인 하녀 오다케에게서 난 아들은 저능에 낭비벽이 심한 문제아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일본에 가서 행방불명되며, 금녀 다음으로 사랑하게 된 송인숙을 강탈하여 정식 혼인했으나 인숙이 당연히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결혼생활은 불행하다. 송인숙과의 사이에 공업학교를 나와 기술자가 된 아들과 시집간 딸이 있으나 유일하게 믿고 사랑하는 한복에게 남몰래 마련한 부동산을 맡긴다. 일제로부터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가산을 정리하여 서울에 정착한 후 외로운 말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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